낙엽으로 만든 햄버거 도시락
link  호호맘   2021-07-27

깊은 숲 속에 있는 흙은 폭신폭신하면서도 굉장히 기분이 좋다. 이 흙을 가만히 살펴보면 수많은 낙엽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표면에는 막 떨어진 나뭇잎임을 알아 볼 수 있는 잔재들이 많으며, 조금만 파보면 검게 형태가 무너진 낙엽들이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낙엽이 흙 속의 미생물과 작은 동물들에 의해 분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낙엽은 바깥쪽에서부터 벌레가 파먹기 때문에 너덜너덜해진다. 그런데 전나무 등 침엽수 낙엽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늘로 찌르면 부스스 부서지면서 속에서 가는 과립상의 똥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똥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걸까? 이 낙엽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럭비공 같은 작은 벌레를 찾아 볼수 있다. 이것이 사사라진드기
의 일종인 이레고진드기 Phthiracaridae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사라진드기가 어떤 것인지 잘 상상이 안 갈 것이다. 사사라진드기는 진드기의 일종이다. 하지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징그럽게 생긴 집먼지 진드기나 흡혈진드기처럼 사람을 쏘는 일은 절대 없다.

진드기라기보다 오히려 풍뎅이나 투구벌레를 작게 만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몸의 크기는 0.2mm에서 1mm 정도이다.

대부분 흙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낙엽이나 마른가지, 곰팡이등을 먹는다.

몸은 작지만 그 수가 굉장히 많으며 숲 속에 있는 흙 안에는 여러분의 한쪽 발밑에만 1.000마리나 되는 사사라진드기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종류도 많아서 일본에서만 500종류 이상의 진드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히 튼튼한 게의 앞발 같은 입을 가지고 있으며 이걸로 낙엽과 가지를 잘게 부서버린다.

사사라진드기의 또 다른 특징은 때로는 몸의 4분의 1에 가까운 광장히 큰 양쪽으로 열리는 문처럼 생긴 항문이다. 잘 씹혀진
낙엽은 사사라진드기의 배 속에서 커다란 원형 햄버거처럼 생긴 덩어리가 되어 이 항문으로 밀려나가게 된다. 이 정도로 큰 항문
이 아니면 분명히 치질에 걸릴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큰 항문이다.

이렇게 해서 사사라진드기는 낙엽을 잘게 씹어 흙으로 돌여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낙엽 속으로 파고 들어가 속을 깨끗하게 먹어
치우고 대신 자신의 똥으로 채워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사라 진드기의 낙엽으로 만든 햄버거 도시락이 흙속에
수없이 많다. 여러분도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흙의 100가지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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